사진일기

로모가 가지고 싶었다.

주원기 2007. 12. 9. 14:51
가장 오랜 시간 뜸 들여서 구입한 물건이 로모였던 것 같다.
2002년 가을 무렵 처음 로모라는 이름을 듣고 조금씩 관심을 갖다가 2006년 11월에 LC-A+를 구입할 때까지 무덤덤한 냉정의 시기와 결제 직전까지 가는 열정의 시기를 수도 없이 넘나들었다.

2004년 여름에는 모 사이트에 올라온 도안을 프린트해서 종이 모형을 만들어 회사 모니터 위에 올려놓고 며칠을 지내기도 했다. -_-; 지난 사진 정리하다가 눈에 띄었는데, 오른쪽으로 보이는 스티로폼 모형을 보니 로모 도안을 덧붙인 두꺼운 종이는 아마도 초코파이 박스일 것 같다. (박스에 하나씩 동화의 집 시리즈가 들어있었다)

염원을 담은 종이 로모 -_-;


요즘 로모 처분을 놓고 고민중인데, 만약 처분하게 되면 딱 i4R만큼 아쉽고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.

여기서 로모 사진을 살짝 들춰보자면...

구리스가 배어나와 셔터막이 늘어붙어 버린 로모를 수리한 후 테스트 삼아 열심히 찍었던 4롤 중 하나.
콜라쥬 프로그램으로 밀착인화 같이 만들었는데, 좀 더 진지하게 찍는 사진이라면 필름 롤 당 한장씩 A4 사이즈로 인화해서 보관해도 괜찮을 것 같다.
선물받은 포트라 160NC였는데, 함께 찍은 VISTA100, 울트라100,오토오토200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색 표현이 인상적이었다.